
찬양으로 시작해 정의로 완성되는 하나님의 통치
시편 9편은 다윗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고백으로 시작해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선포하는 찬양시다. 개인의 구원 경험을 넘어 모든 민족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통치를 노래하며,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변함없는 소망을 전한다.
다윗은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라는 고백으로 시를 시작한다. 감사는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는 데서 비롯된다. 신앙은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는 데서 힘을 얻는다.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역사를 잊지 않는 사람이며, 찬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이어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물리치시고 공의로운 재판장이 되어 주셨음을 선포한다. 세상에는 불의가 끊이지 않고 악인이 번성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 재판장이시다. 하나님의 심판은 늦어 보일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신의 때에 가장 완전한 정의를 이루신다.
시편은 하나님을 "영원히 보좌에 앉으신 분"으로 묘사한다. 세상의 권력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하나님의 통치는 흔들리지 않는다. 왕조가 무너지고 시대가 변해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 이 사실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세상의 뉴스는 매일 달라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다윗은 하나님을 억눌린 자들의 산성이며 환난 때의 피난처라고 고백한다. 세상은 힘 있는 사람을 의지하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찾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고 약속한다. 믿음은 고난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피난처를 알고 살아가는 삶이다.
본문 후반부에서 다윗은 악인의 결국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악인은 자신의 꾀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하나님을 잊어버린 민족은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 반대로 가난한 자의 소망은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 사람을 판단하신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여호와여 일어나소서"라고 기도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잠드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 가운데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기를 바라는 간구다. 성도는 세상의 악을 보며 절망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를 기대하며 기도하는 사람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수많은 사건과 갈등 속에서 불의가 승리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시편 9편은 하나님의 보좌는 흔들리지 않으며 공의는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선언한다. 감사는 믿음의 시작이고, 기도는 소망의 표현이며, 하나님의 정의는 역사의 마지막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