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Anthropic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공개시장 진출 준비까지 시작하면서 AI 산업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은 6월 1일 SEC에 비공개 초안 등록서류(S-1)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비공개 제출 방식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기 전에 SEC와 사전 검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현재 공모 규모와 공모가, 상장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향후 시장 상황과 규제 검토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절차를 단순한 행정 단계가 아니라 앤트로픽의 대규모 확장 전략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말 65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H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9,65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현재 알려진 기준으로 경쟁사인 OpenAI의 최근 평가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앤트로픽의 급성장은 주력 AI 모델인 Claude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코드 작성과 업무 자동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클로드 기반 서비스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연간 환산 매출(런레이트)이 약 14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470억 달러 안팎까지 확대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에서는 2025년 약 100억 달러 수준이던 매출이 단기간에 수 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앤트로픽은 단순 챗봇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Amazon Web Services, Google Cloud 등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왔으며, AI 반도체 및 서버 인프라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에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 준비가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십만 개의 GPU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은 이러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충당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과 초고평가 논란, 그리고 경쟁 심화가 대표적이다. 현재 Google DeepMind, OpenAI, xAI 등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AI 모델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유지의 핵심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앤트로픽의 비공개 IPO 신청은 단순한 상장 준비를 넘어 AI 산업이 민간 벤처 단계에서 대규모 공개자본 시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클로드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인프라 투자 전략이 지속될 경우 앤트로픽은 AI 시대 최초의 초대형 상장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은 IPO 절차의 시작 단계이며, 최종 상장 여부와 기업가치 평가는 향후 SEC 심사와 시장 환경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