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의 한 AI 직업교육 플랫폼 ‘신시톈차이(新希天才)’가 6주간 300시간에 달하는 ‘AI+전자상거래’ 풀타임 집중 과정을 발표했다. 시장 분석, 콘텐츠 제작, 광고 타겟팅, 고객 관계 관리(CRM)까지 하나의 완결된 업무 흐름(SOP)을 익히는 이 과정의 목표는 단순하다. “도구 사용법이 아닌, 현장에서 즉시 통하는 전투력으로서의 AI를 가르친다.”
수강생들은 6주 후 실행 가능한 AI 에이전트와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들고 100여 개 협력 기업의 면접장으로 향한다. 이 이야기는 어느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2026년 6월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통의 일상이다.

중국 정부가 먼저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통해 초중등 교육과정에 AI를 정식 과목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코딩 수업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그래픽 기반 프로그래밍으로 AI의 기초 개념을 익히고, 중학교에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고등학교에서는 머신러닝의 원리를 배운다.
올해는 교육부 등 5개 부처가 ‘인공지능+교육 행동 계획’을 내놓으며 신흥 직종의 고급 인재 양성을 국가 과제로 삼았다. 지침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지역 교육청, 빅테크 기업들을 하나의 실습 생태계로 묶어내는 실행력이 핵심이다. 강소개방대학(江苏开放大学)과 알리 센터(阿里中心·南京)가 협력해 2일간 진행한 ‘1688(B2B) 운영 + AIGC’ 집중 과정에는 대학 졸업생은 물론 중소기업 대표들까지 80여 명이 운집했다. 정부-플랫폼-교육기관의 삼각편대가 이미 가동 중인 것이다.
기업들은 속도전을 벌인다
민간의 움직임은 더 빠르고, 더 날카롭다. 2002년 설립된 화성인교육(火星人教育, Mars Education)은 ‘디자인 실무 + AIGC’라는 자신들의 강점에 집중한다. MidJourney, Stable Diffusion, Runway ML 등 최신 도구들을 전자상거래 상품 페이지 제작, 숏폼 광고 영상 생성에 즉시 투입한다. 수강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200여 개 협력사에 포트폴리오를 내밀 수 있다.
상장 교육 대기업 중공교육(中公教育, Offcn)은 아예 ‘신시톈차이’라는 AI 전용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다. 이곳의 전자상거래 과정 수강생들은 6주 동안 실제 기업의 데이터로 시장을 분석하고, AI로 콘텐츠를 생성하며, 가상의 예산으로 광고를 집행해 본다. 결과물은 ‘재사용 가능한 SOP’라는 현물이다.
이러한 훈련의 배경에는 현장의 절박함이 자리한다. 픽셀블룸 공동창업자 푸스린의 말은 명확했다. “지난 몇 년간 약 600개의 새로운 AI 시스템이 현장에 투입됐다. 미래 인재들은 이 도구들을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활용해야 한다.”
개인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배우는 사람들의 태도는 어떨까? 필자가 확인한 중국의 한 직업훈련 커리큘럼은 ‘프롬프트 작성법’ ‘AI 감독으로서의 숏분할’ 같은 표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수강생들은 단순히 ‘AI를 켜는 법’이 아닌,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운다. 인간은 비이성적인 영역(공감, 의지, 실행력, 통찰력)에 집중하고, AI는 계산과 생성의 영역을 맡는 명확한 역할 분담이 몸에 배어 있다.
중국 교육과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말한다. “교육 기관이 진정으로 개입해야 할 부분은 학생들의 AI 소양, 즉 AI 리터러시를 키우는 것이다.” 단순히 ‘AI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문제에 AI를 써야 하고, AI의 결과물을 어떻게 검증하며, AI와 인간의 경계는 어디인지를 체득하는 것.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논의는 이미 중국의 대학가와 훈련 현장에서 일상적인 화제가 되어 있다.
한국에게 묻는다, 우리의 AI 리터러시는 어디에 있나?
반면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물론 뛰어난 AI 연구 성과와 반도체 기술력, 빠른 인프라는 인정한다. 하지만 ‘AI를 일상의 도구로 활용하는 시민의 역량’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직무 전환 훈련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민간 교육 시장은 ‘챗GPT 사용법’ 수준의 강좌에 머물거나, 특정 툴의 단순 실습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자상거래와 숏폼 콘텐츠 제작 현장은 AI 도입의 속도에 비해 인력의 AI 리터러시(Literacy)가 턱없이 부족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열정’이다. 중국의 수강생들은 “6주 만에 직무를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주 60시간을 투자한다. 반면 한국의 많은 직장인과 구직자들은 ‘AI를 배워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과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한국의 정부와 기업들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속도와 깊이에서 차이가 난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플랫폼-민간 교육 기업의 실행-개인의 열정’이 하나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정부가 길을 내고, 기업이 뛰고, 개인이 따라간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AI 시대의 경쟁은 결국 ‘사람의 경쟁’이다.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 모델을 일터에서 어떻게 녹여내는가의 문제다. 중국에서는 이미 대학생들이 교재 《AIGC와 전자상거래운영기능 실전(AIGC与电商营销技能实战)으로 시장 분석을 배우고, 중소기업 대표들이 주말마다 ‘AI+라이브 커머스’ 워크숍에 참석하며, 직장인들이 퇴근 후 AI 영상 편집 과정을 등록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AI를 배우는 것을 넘어, 중국 시장에서 실행하는 단계로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는지, 누구와 연결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 시장은 이미 AI와 전자상거래, 라이브커머스, 디지털 마케팅이 결합된 새로운 경쟁 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중국어를 잘하거나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를 활용해 시장을 분석하고, 고객을 이해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와 고객관리를 자동화하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자는 중국 AIGC(AI Generated Contents)를 활용한 시장 분석, 마케팅 전략 수립, 디지털 휴먼 기반 판매, 고객관리(CRM)까지 교육과 실행을 동시에 진행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중국 수출을 준비하는 중소·중견기업 대표와 임원이다. 제품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 절차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라면 실질적인 실행 전략과 현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중국 자본 유치를 희망하는 기술기업과 콘텐츠 기업이다. 중국 투자자의 최근 투자 성향과 관심 분야, 투자유치 제안서 구성 방법,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셋째,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기업의 해외마케팅 담당자다. 지역 특산품과 지역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현지 홍보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 실행 방안을 학습할 수 있다.
넷째, 중국 뉴미디어 기반 판매 전략에 관심 있는 사업자다. 라이브커머스, 왕홍 마케팅, 플랫폼 연계 판매 전략 등 최근 중국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 사례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 과정은 기획 단계에 있으며, 현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예비 수강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은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중국 진출 과제 ▲배우고 싶은 AI 활용 분야 ▲희망 교육 방식(온라인·오프라인·실습형) ▲교육 이후 기대하는 성과 등을 자유롭게 전달해 주기 바란다.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실제 중국 시장 진출과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실행 중심 프로그램으로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의 목소리가 많을수록 더욱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과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국도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는 체계적인 AI 리터러시 정책을, 기업은 실전적인 직무 전환 과정을, 그리고 우리 개인은 AI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AI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보고서를 쓰고, 내일의 마케팅 영상을 만들고, 이번 주말의 전자상거래 캠페인을 실행하는 바로 그 자리에 이미 와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의 실행력이다. 중국의 사례는 국가 정책과 기업, 개인이 함께 움직일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이제 한국 역시 AI를 배우는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과 시장에서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중국 시장 진출과 AI 활용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그 피드백이 앞으로의 교육과 실행 프로그램을 더욱 현실적이고 가치 있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