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구단이 포천시와 함께 재난 피해지역 복구지원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증 협력에 나섰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난복구 업무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단순히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원상복구하는 수준을 넘어,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복구공법과 예산, 향후 재난회복력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컨소시엄은 경기 포천시와 재난 피해지역의 신속하고 과학적인 복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디지털 기반의 재난회복력 증진을 위한 복구지원체계 개발’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컨소시엄에는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동부엔지니어링㈜, ㈜맵인어스, ㈜코아텍, 사단법인 한국재난안전산업진흥협회, ㈜서호플러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포천시는 2025년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당시 주택 침수와 농경지 유실, 소상공인·중소기업 피해, 공공시설 파손 등이 발생했으며, 잠정 피해액은 약 303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후 포천시 전역은 같은 해 8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처럼 피해 유형이 다양하고 복구 대상이 광범위한 경우, 현장 담당자는 피해조사부터 복구계획 수립, 예산 산정까지 여러 행정 절차를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되는 핵심은 성균관대 연구단이 개발 중인 디지털 기반 피해지역 복구예측 통합플랫폼 ‘D-Resilcover’다. D-Resilcover는 피해시설 정보, 복구공법, 복구단가, 재난안전신기술 정보 등을 연계해 복구 시나리오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기존처럼 개별 자료를 따로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피해시설별로 어떤 복구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공법별 소요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복구 이후 재난회복력 개선 효과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재난복구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정확성이다. 피해 상황을 늦게 파악하면 주민 불편과 지역경제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고, 복구공법이나 예산 산정이 부정확하면 행정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균관대 연구단은 D-Resilcover를 통해 피해시설 현황, 복구공법, 단가정보, 기술정보를 디지털 환경에서 구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지자체 재난복구 담당자의 업무 판단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D-Resilcover는 NDMS, 즉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과의 업무 연계 가능성을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NDMS는 재난 발생 이후 피해대장 작성, 복구계획 수립, 예산 산정 등 지방자치단체 재난복구 행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성균관대 연구단은 별도의 독립형 시스템에 머무르기보다, 실제 재난복구 행정 절차와 연결될 수 있는 실무형 복구지원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포천시 실증 협력은 재난복구 업무가 어떻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침수 피해를 입은 시설이나 유실된 기반시설이 있을 경우, 담당자는 피해 유형과 시설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복구공법을 비교하고, 예상 비용과 회복력 개선 효과를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이는 복구 우선순위 설정, 예산 배분, 주민 설명 과정에서도 보다 명확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포천시는 실제 집중호우 피해를 경험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실증 의미가 크다. 재난복구지원체계는 이론적 모델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실제 피해 현장의 행정 절차, 담당자의 업무 흐름, 자료 입력 방식, 예산 검토 구조와 맞물려야 현장 활용성이 높아진다. 성균관대 연구단과 포천시의 협력은 이러한 현장성을 반영해 디지털 복구예측 플랫폼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난회복력이라는 개념도 이번 협약의 중요한 축이다. 재난복구는 단순히 무너진 시설을 다시 세우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의 대응 능력과 기반시설의 안정성을 높이는 과정까지 포함해야 한다. D-Resilcover는 복구공법별 비용뿐 아니라 재난회복력 개선 효과까지 비교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어, 향후 지자체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균관대 연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D-Resilcover의 현장 활용성을 검토하고, 지자체 재난복구 업무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기반 복구지원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포천시와의 협력은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장 가능한 실증 사례가 될 수 있으며, 재난복구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재난이 발생한 뒤 얼마나 빠르게 복구하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더 안전한 구조로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성균관대 연구단의 D-Resilcover 실증은 재난 피해지역 복구를 행정 경험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체계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이번 포천시 업무협약이 디지털 재난복구지원체계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내 지자체 재난회복력 강화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